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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여정

3년 전, 사별한 남편과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까지... 이제는 하나뿐인 아들마저 미국에서 취직을 하겠다며 자신의 곁을 떠난다고 한다.

58세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는 중년의 전형적인 공백이 늘어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제는 그를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고, 그가 귀찮게 할 사람도 없지만 일상은 허전하기만 하다. 가족들을 돌보면서 흘려보낸 시간은 그의 젊음도, 직업도 가져가 버렸으니까. 돌볼 대상이 떠난 지금은 시간도 남았고, 마음 쓸 곳도 없다.

중년의 고독을 달래주는 건 오직 K드라마, 그리고 그의 최애 배우 한류스타 여진구다. 영화 초반부 텅 빈 집에서 텔레비전 속 한국어 대사를 어눌하게 따라하는 그의 모습은 짠하면서도 무력한 모습이다.

이야기는 림메이화가 한국 여행을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지며, 림메이화는 한국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영화는 혼자가 된 림메이화가 아파트 경비원 정수의 도움을 받아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우연찮게 인연을 맺게 된 정수와 림메이화, 그리고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여행 가이드 권우,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수와 권우는 림메이화와 다른 시기를 살아간다. 노년기를 살아가는 정수는 이미 많은 것들을 떠나 보냈고, 그런 삶에 익숙하다. 부인은 오래 전에 사별하고, 두 아들은 모두 해외에서 산다. 그의 반려견 두키는 우연히 림메이화를 만난 다음날 세상을 떠나간다. 정수는 나름대로 삶의 공백을 메우며 살아간다. 취미활동으로 나무 공예를 하는 등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면서도 림메이화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다.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하는 림메이화, 정수, 권우의 이야기는 고독한 여정에서 우연과 인연, 그리고 위로와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서로의 공백을 메우는 동안, 그들은 삶의 의미와 희망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까?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고독과 노년을 생각해보게 하며, 따뜻한 위로와 소중한 인연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Reference]
Korea Times. (n.d.). Retrieved from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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