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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탐욕 인플레이션(greedinflation) 현상이 한국에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탐욕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이윤 추구로 인해 가격이 불합리하게 높아지고 이로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이러한 탐욕 인플레이션에 가담하여 고물가의 원인이 되었으나, 한국 기업들은 달리 대응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결과를 한은 블로그에서 1일 게재한 기업이윤과 인플레이션: 주요국과의 비교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의 상승률을 분해하여 확인한 결과, 기업 이윤의 기여도는 오히려 물가 상승이 아니라 하락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4% 상승한 소비지출 디플레이터 상승률 중 기업 이윤의 기여도는 -0.16%포인트였다. 또한, 임금 기여도도 -0.01%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수입물가로 전체의 4.39%포인트가 해당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및 유럽지역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전체 민간소비 디플레이터 상승률 6.3% 중 3.73%포인트가 기업 이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입물가는 디플레이터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또한, 유럽지역에서는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물가 상승의 절반 가량이 기업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한국 기업들이 탐욕 인플레이션에 준하지 않고, 오히려 고통분담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탐욕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가격이 불합리하게 높아져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가격을 고르지 않고 소비자와의 협상을 통해 고통을 분담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높였으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탐욕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안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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