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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문건 가운데 피해 여성이 영국 앤드루 왕자와 성적 접촉을 하도록 엡스타인에게 종용받았다는 증언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크다. 이는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마지막 법원 문건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번 공개된 문건은 성범죄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의 증언 녹취록을 포함한 것으로, 주프레는 17세 때부터 엡스타인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는 사실과 엡스타인이 영국 앤드루 왕자와 기타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도록 주선했다는 2016년의 피해 증언을 하였다.

주프레는 당시 앤드루 왕자와 성적 접촉하기 위해 엡스타인으로부터 1만5000달러(1981만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미성년자들이 성적 학대를 받고 있는 사실을 클린턴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법원 문건에는 앤드루 왕자뿐만 아니라 다른 왕실 구성원들도 학대 행위에 가담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지목된 사람들은 모두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문건에는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인 길레인 맥스웰의 증언 녹취록도 포함되어 있었다. 맥스웰은 주프레의 증언을 거짓으로 주장했으며, 엡스타인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익명으로 처리되었던 부분도 실명으로 공개되었는데, 그 중에는 영국 앤드루 왕자,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문건 공개로 인해 영미 정치와 금융계의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되었지만, 새로운 폭로나 추가적인 가해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송은 2017년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되었으나 법원이 지난달 문서를 공개함으로써 이번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시 한번 증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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