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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하락하였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압박을 받았던 영국의 물가마저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전반에서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치솟던 물가에 대항하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하였다. 특히 경기 침체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감소하여 안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전망은 고물가와 저성장의 함정에 빠져있던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인해 나타난 것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로 기록되었다. 이는 9월의 6.7%와 시장 전망치인 4.7%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달 대비 5.7%로 둔화되었다.

영국은 불과 1년 전까지 물가 상승률이 11%로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게 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병이 1970년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영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선 영국 중앙은행(BOE)은 최근 물가가 안정화되면서 9월부터 금리 인상을 중단하였다.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인 브루나 스카리카는 "영국은 이제 인플레이션에서 더 이상 뒤처지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로존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로존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국이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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