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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기 침체 가능성에 걸어 올린 베팅

지난해 이후 유럽이 들어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도 이에 대한 주목을 늘리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비해 가치가 약 2주일 동안 2.6% 하락했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국가(지역)의 화폐 가치는 일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상반기에는 8.5%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또한 유로스톡스6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미국 S&P500 기업은 2배 이상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였다. 그래도 올해 들어서는 S&P500지수가 17.2% 상승했지만, 유로스톡스600지수는 7.7%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채 시장에서도 큰 손들은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유럽 국채를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NY멜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미국 국채를 500억 달러 어치 순매도하고,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국채를 40억 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영국 국채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국채 가격은 상승하며 국채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 침체 시에는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독일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인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4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인 1%포인트까지 축소된 수치였으나, 최근에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유럽 경제의 불안정한 상황과 미국과의 경기 성적 차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유럽에 대한 베팅을 강화시키고 있다.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여론과 움직임은 미국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 하락과 국채 시장에서의 투자 패턴에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유럽 경제의 모습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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