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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황제’ ‘탈냉전의 설계자’로 불리며 외교 거장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100세로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의 국제외교정치 컨설팅사인 키신저 어소시에이츠(Kissinger Associates)는 이날 "존경받은 미국인 학자이자 정치인 헨리 키신저가 11월 29일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나 유대인 출신으로, 15세가 되던 해인 1938년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습니다. 하버드대에 입학해 1950년에 문학 학사를, 1952년과 1954년에는 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워싱턴에 입성했고, 1973년에는 제56대 미국 국무장관으로 임명되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지냈습니다. 이로써 키신저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모두 지낸 인물입니다.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구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키신저는 1969년부터 미국과 소련과의 전략 핵무기 제한 협상을 시작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 1차 조약(SALT I)을 타결시켰습니다. 또한 1973년 1월 파리에서 북베트남정부와의 회담을 통해 미군 철수와 남북 베트남정부의 평화정착을 위한 기구설정을 내용으로 하는 휴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베트남 협상 대표인 레둑토와 함께 197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동일한 해인 제4차 중동전쟁 때에도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를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여 군사적인 긴장을 해소하고 적대관계를 휴전으로 유도하였습니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셔틀외교의 아버지”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그의 외교적 업적과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의 장례 일정과 관련된 사항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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