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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인해 곡물 시장이 공급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인도의 쌀 수출 금지에 이어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곡물 시장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엘니뇨로 인해 9월부터 남아시아와 중앙아메리카에 폭염이 찾아오고 중남미를 관통하는 안데스산맥에 폭우가 쏟아져 작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 가뭄, 폭우 등의 자연재해를 초래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엘니뇨가 발생하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식량 자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인도와 러시아의 악재는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쌀과 관련한 수출 통제 조치를 연달아 발표했다. 폭우와 가뭄으로 자국 작황이 좋지 않아 내수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함으로써 곡물 공급난 우려를 더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월 대비 밀 가격지수는 1.6% 상승하였으며, 쌀 가격지수는 2.8% 상승하여 2011년 9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1년 전에는 2400달러였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3500달러로 상승하여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식량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高)금리를 유지하여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노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라 산체스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 수석연구원은 "엘니뇨는 보통 11월에서 2월 사이에 정점을 이룬다"며 "신흥국에는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나 홍수로 인해 작물 생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엘니뇨로 인한 곡물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량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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