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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의 코끼리 서서히 커지는 화석연료 사용 문제

기후 위기와 친환경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석연료 사용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먼저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초래될 위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고 외면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 안의 코끼리라는 격언으로 표현할 수 있다.

특히, 화석연료 개발 과정에서 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기술인 CCS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해지고 있다. 일부 환경론자들은 "CCS 기술은 방 안의 코끼리 같은 화석연료 사용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정부가 블루수소(천연가스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여 만드는 수소)를 청정수소로 인정하는 발표를 한 것 역시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는 CCS 업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좌초되었다. 내비게이터CO2라는 기업이 화석연료로부터 발생한 탄소를 운반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기한 사례가 그 예이다. 해당 프로젝트인 하트랜드 그린웨이는 약 2000km에 달하는 긴 파이프라인이 미국 중서부인 하트랜드 지역을 가로지르는 것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바이오 에탄올이나 비료 생산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포집, 저장 및 운송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가 구상되었던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국 에너지기업 발레로에너지 등이 총 3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토지의 소유주들과 환경단체는 "CCS는 화석연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패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의 반발로 주정부의 허가 절차가 지연되었고, 결국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 문제에 대해 더욱 신중히 고려해야 할 시기에 와있다.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코끼리처럼 방 안을 메워버리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서야만 한다. 이를 통해 기후 위기와 친환경 전환을 위한 노력을 더욱 더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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