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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곡물 협정 무효 선언 2주 만에 입장 조정

러시아 크렘린궁은 요구사항 충족 시 다시 곡물 수출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시 (흑해 곡물 협정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다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 중이라며 이같은 입장 변화를 알렸다.

러시아는 국제사회가 곡물과 비료의 자유로운 수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서방국가들은 식량에 대한 전 세계의 필요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러시아에 제재만 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곡물과 비료 수출은 막히지 않았지만, 대금 지불이나 물류, 보험 등에 대한 우회적 제한이 수출에 제한을 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관련된 요구사항이 이행되면 즉시 (곡물 수출 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이전에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당시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늘부터 흑해 곡물 협정은 무효"라며 "현재로서는 협정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정 중단 이유에 대해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협정이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 충족되면 즉시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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