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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정 소매치기단, 국내 지하철에서 구속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22일, 특수절도(소매치기) 혐의로 러시아 국적 여성 A씨(38)와 남성 B씨(45), C씨(45)를 긴급 체포하여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주로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인 2일부터 12일까지 3호선과 9호선 등 지하철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렀다. 일당 중 한 명이 하차하는 승객의 진로를 방해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몸으로 주변 시선을 가로막았으며, 나머지 한 명은 가방에 손을 넣는 방법으로 범행을 수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 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58만7000원과 백화점 상품권 154만5000원 등 약 713만2000원을 압수했으며, 범행 중에 사용한 휴대전화 3대도 긴급 압수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서 훔칠 기회가 많지만 사람이 많아서 어렵다는 내용을 논의한 후,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을 위해 이들은 전략적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A씨는 "바람잡이"로서 피해자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외투를 반복해서 입었다 벗었다하며 주변 사람들의 주의를 사로잡았다. B씨는 피해자의 가방 방향에서 다른 승객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때, C씨는 일명 "기계"로 불리며 왼손에 겉옷으로 가방을 가리고 오른손으로 피해자의 가방 안에 있는 지갑을 꺼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장면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후, 잠복과 미행을 거쳐 지난 13일 오후 2시 58분경,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15일 이내에 지하철을 이용하여 범행을 벌인 후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하철의 범죄 예방 및 대응에 더욱 강화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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