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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일 수출 불황 현실.. 중국과의 무역 파트너관계도 위기

지난 4일 독일 최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독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컨테이너선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지게차 너머에는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이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활력적인 장면과는 달리 부두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이는 독일 경제가 수출 중심인 만큼 수출 불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부르크항마케팅(HH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함부르크항을 통한 수출량은 작년 상반기 대비 9.5% 감소한 19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나타났다. 독일의 수출 불황은 상반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 독일의 총 수출액은 전월 대비 1.2% 감소한 약 180조원으로 시장 추정치의 세 배에 달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마티아스 슐츠 HHM 홍보담당 임원은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함부르크항 구인·구직중개 업체(GHB)는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에서 주 30시간 정도로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져 독일의 수출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은 지금까지 값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여 공장 생산을 돌리고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긴 시간 동안 수출 모델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견고한 모델도 점차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었고,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료가 급상승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도 독일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이전까지 7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지면서 독일산 제품 수요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공급망 자립화에 나서 독일산 제품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경제는 현재 수출 불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 파트너관계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가 언제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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