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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동결, 한미 간 금리 차 확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조하며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2%포인트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졌다. 한국은행에는 물가 관리를 앞세워 통화정책을 고심 중인데 이에 한미 간 금리 차에 따른 환율 리스크라는 또 하나의 숙제가 던져진 것이다.

연준이 14일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며 현재 3.50%인 한국과의 금리 차는 1.75%포인트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는 5.50~5.75%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미 간 금리 차는 역대 최고인 2.2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은은 그동안 특정 수준의 금리 차가 금리 결정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비춰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 "금리 차에 기계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기축통화인 달러 표시 미국 국채의 금리가 높아지면 신흥국인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전망이다.

원화 가치 절하 우려는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도 갑작스럽게 뛴 환율 때문이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통위원 6명이 최종 금리 수준을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과 정부는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잠재적 위험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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