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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적용 수입 차량 중 빨간색 방향지시등 차량은 최근 7년간 11만 3840대에 이른다고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에 판매된 한·미 FTA 적용 차량 20만2082대 중 56.3%에 해당하는 차량이 적색 방향지시등을 달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법령에서는 방향지시등 색상으로 호박색(황색)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적색 방향지시등 차량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이 해에 수입·판매된 3만 8007대 중 2만 6115대(68.7%)가 적색 방향지시등을 달고 있는 차량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2021년에는 2만 1596대, 2018년에는 1만 7471대, 2022년에는 1만 7262대가 많이 판매되었다.

수입 제작사별로는 한국지엠이 4만 838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3만 1241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1만 635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7554대)가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차량의 방향지시등은 모두 빨간색이었다.

이러한 국내에서 다른 색상의 방향지시등 차량이 판매되는 이유는 한·미 FTA 협약 때문이다. 협약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국내 기준을 연간 5만대까지 준수한 것으로 간주한다. 미국은 자동차 뒷면의 방향지시등 색상으로 호박색 또는 적색을 규정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매년 열리는 한·미 FTA 자동차작업반 회의에서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른 방향지시등 색상 변경(적색 제외)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빨간색 방향지시등 차량이 계속해서 판매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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