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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화폐: 부채의 청산수단으로서의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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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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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화폐: 준비금 은행제도를 넘어서라는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독일 마틴 루터 대학의 명예교수인 조세프 후버가 쓴 책으로, 경제학 교과서에서 주장되는 화폐와 금융에 대한 통념들을 분석하고 비판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화폐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 교과서는 화폐가 물물교환을 하던 사람들이 불편함을 덜기 위해 서로 합의를 통해 교환수단으로 선택되었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주장이 역사적 증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역사에서 사람들은 화폐가 없을 때 물물교환이 아니라 신용이나 부채 관계에 의존하여 거래를 했으며, 화폐는 최종적인 부채의 청산 수단으로서 시간이 지난 후에 탄생했다는 분석을 제시합니다.

또한 이 책은 누가 화폐를 발행하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국가나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은행 계좌의 기록으로 존재하는 은행화폐입니다. 전체 통화량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의 경우에도 3%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경제학 교과서는 은행을 예금자의 저축을 모아서 대출하는 금융중개기관으로 설명하지만, 이 책은 통화량 중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은행은 예금을 대출로 이어주는 단순한 기관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화폐는 민간 은행이 발행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은행이 신용 창조를 통해 은행화폐를 창조한다는 사실이 분명히 받아들여지면서도 예금이 대출의 원천이라는 통념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예금이 대출의 원천이 아니라 대출이 예금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대출을 해줄 때 현금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차입인의 예금 계좌에 그만큼의 액수를 기입합니다.

이 책은 경제학 교과서에서 주장되는 통념들을 비판하고, 화폐와 금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화폐의 본질이 교환수단이 아닌 부채의 청산수단이라는 주장과 은행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우리의 경제학적 사고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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