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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대의 변화, 30년째 지속되는 일본 20대 히트곡의 짧은 도입부
2021년, 일본의 20대들을 위한 히트곡의 도입부의 길이는 평균 6.3초로 나타났다. 이는 1980~1990년대와 2011년에 비해 10년간 3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다. 이러한 변화는 3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던 도입부 길이 평균 17초와는 대조적이다.

아무로 나미에의 캔 유 셀레브레이트(can you celebrate)는 여성 싱글 앨범 판매량 1위를 26년 연속 유지하고 있는 오리콘 차트의 음악이다. 그러나 이 노래의 도입부는 29초로 상당히 길다. 최근의 인기곡들인 요아소비의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와 원피스 수록곡 신시대의 도입부는 0초로 시작한다. 이들은 전주 없이 바로 시작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악을 정기구독 형태로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첫 소절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곡은 스킵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입부를 감소시키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에 이어 최근 일본에서는 시간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시성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일상 생활부터 기업의 경영 전략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타임 퍼포먼스를 줄인 타이파라는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편, 배속 시청이 시성비 트렌드의 사례 중 하나이다. 일본 시계 전문회사 세이코홀딩스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를 배속 시청하는 20대는 절반을 넘었다. 또한 드라마나 유튜브 콘텐츠를 1.25배속이나 1.5배속으로 듣는 30~40대 소비자들도 30%에 달했다.

배속 시청뿐만 아니라 다중작업인 멀티를 중시하는 행동 양식도 눈에 띈다. 들으면서를 뜻하는 키키나가라(聞きながら) 서비스의 인기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일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성비 트렌드는 비즈니스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짧은 도입부와 더욱 집중력을 요구하는 음악은 광고, 마케팅, 영상 제작 등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타이파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면서 시간 대비 성능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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