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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중산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을 통해 식사를 대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는 총 1212억 그릇의 인스턴트 라면이 소비되었다고 알려졌다. 중국과 홍콩이 가장 많은 소비량을 기록하며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인도, 베트남,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은 미국과 필리핀에 이어 라면 소비량이 8번째로 높은 국가로 집계되었다. 가디언은 특히 인도가 3위로 올라간 것은 라면의 인기가 라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나라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면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들이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멕시코에서는 2021년 라면 수요가 17.2% 증가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시기에도 11%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라면업체 닛신식품은 미국에 생산공장을 새로 짓고 기존 공장의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2억2800만달러(약 2948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경쟁 업체인 도요수산도 급증하는 라면 수요에 맞춰 2025년까지 미국과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라면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라면도 해외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의 라면 수출액은 7억8천52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수출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한국의 라면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급증하는 국제적인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 한국 라면이 벌써 날개를 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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