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미국 정치에서 신좌파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큰 인기를 끌었을 때부터였다. 샌더스는 백발에 싸구려 정장을 입고 고집스럽게 미국식 사회주의를 외치는 모습으로 많은 비백인, 여성, 청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샌더스는 대선 후보로 나서지는 않았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2020년에는 조 바이든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렇게 신좌파 운동은 단 한 차례의 소동으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샌더스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그의 영향력을 이어받은 젊은 신좌파 정치 세력들이 점차 성장해왔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는 2018년 하원에 입성한 뒤 현재까지 연이어 3선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신좌파 운동의 성장을 추적하는 책으로 <미국이 불타오른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정치 저널리스트의 레이나 립시츠가 다양한 기록과 인터뷰를 토대로 미국 청년들이 좌파 이념에 끌리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신좌파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환경운동, 이민자 권리, 페미니즘, 노동운동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들이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핵심 주장은 소수의 권력과 부를 다수에게 분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여 의료보험, 무상교육, 최저임금 인상 등에 사용하자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좌파 이념은 주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못 살고, 다음 세대들만큼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여기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고학력을 취득했지만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시달리는 이들은 주류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존재로 여겨진다.

미국 신좌파 운동은 여러 이유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의 힘이 크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들은 불안정한 현실에 실망하고 타협을 거부한다. 그들은 좀 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신좌파 이념을 옹호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미국의 정치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