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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자본을 옮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듐그룹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떠나는 자본의 대다수가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도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경제 회복 및 정치 상황이 외국 기업의 투자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2022년말까지 인도에 대한 투자를 전년대비 약 650억 달러(400%) 증가시켰으며, 반면에 중국에 대한 투자는 2018년 최고치인 1,200억 달러에서 지난해 20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동은 투자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기 때문에 선진 경제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낮은 생산 비용과 대규모 중산층 성장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생산원가도 상승하면서 미중 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중국이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보고서는 서방 기업들이 조립품과 반도체 등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상품 소싱에 대한 완충 옵션을 마련하려는 관심이 높다고도 전했다. 또한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다른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필요한 과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 경제가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줄이는 것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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