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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미 투자 유치에 대한 동맹국들의 입장은 상이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맹국들은 착잡한 상황에 처해있다. 미국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1,100억 달러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추가로 반도체법까지 고려하면, 동맹국들의 대미 투자는 2,240억 달러(약 310조 원)에 이른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있다. 한국, 유럽, 일본 등 동맹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이끈 것이다. 미국은 이를 공급망 확대로 해석하고 있지만, 동맹국들에게는 자국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투자로 인식될 수 있다.

한-미-일 초밀착 협력을 강조하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의 안보적 의미를 평가할 때도 경제적으로 긴장을 높여야 할 이유가 많다. 한 쪽 블록을 선택한다고 모든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국가 간의 동맹관계를 깊게 갖더라도 기업들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만약 자국 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산업과 경제가 약화된다면, 그 안보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미-일이 한 개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관계는 항상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실상부터도 한-미-일은 차이가 있다. 미국은 역대급으로 자국 중심주의로 투자와 일자리를 끌어들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엔저 흐름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임금이 상승하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1%대 중반의 저성장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한-일은 동북아시아 경제 안정이 국익에 더 부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그렇다.

게다가 한-일은 여전히 산업경쟁도가 높다.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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