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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치맥FC: 치킨과 맥주의 도시의 축구단

네덜란드 축구 영웅 루드 굴리트(60)가 지난달 26일 방영된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2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굴리트는 이날 에는 어쩌다벤져스의 일일 명예감독으로 참가하여 한강 FC와 대진했는데, 상대팀 이름이 독특한 대구 치맥FC였다. 축구팀 이름이 왜 치킨과 맥주를 뜻하는 치맥일까?

대구 치맥FC는 2018년에 창단된 아마추어 축구단이다. 이 팀은 그해 7월에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결성된 것이다. 당시에는 외국인 봉사자들도 다수 참가하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다국적·다 인종의 글로벌 축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은 치맥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한국치맥산업협회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 대구라는 도시와 치맥이라는 문화가 어울어진 것이다.

대구가 치맥의 성지로 불리는 계기는 2013년부터 열렸던 치맥 페스티벌이다. 폭염이 극심한 7월에 열리는 이 행사는 첫해부터 27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성장해왔다. 2016년부터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가 치맥의 성지로 부르게 된 또 다른 배경은 대구가 일제강점기부터 전국 양계산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대구 산격동에 위치한 신기부화장은 일제강점기에는 국내 최대 부화장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1970년대에는 국내 양계장의 70~80%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은 달구(닭) + 벌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대구와 닭의 관계가 깊다는 묘한 인연을 보여준다.

또한, 1970~1980년대 이후로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구에서 상당수 생겨났는데, 이 역시 대구의 양계산업과 관련이 깊다는 배경 때문이다. 대구 효목동에서 문을 연 계성통닭은 1978년에 처음으로 양념치킨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대구는 치맥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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