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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원화가 이번 달 가장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중국의 경기 둔화 그리고 부동산 부실 등의 대외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원화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더욱 떨어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관련하여 원화가 동네북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Pitch)에 따르면, 1일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11일까지 원화의 미국 달러 대비 통화 가치를 비교한 결과, 원화는 3.4% 하락하였다. 이에 비해 유로화는 0.1% 하락, 영국 파운드화는 1.3% 하락, 일본 엔화는 1.7% 하락 등 주요국 통화들의 하락 폭은 0~1%대로 그쳤다. 또한 신흥국인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 가치 하락 폭도 미미했다. 이 기간 동안 통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많이 하락한 나라는 기준금리를 3년 만에 내린 브라질 뿐이었다. 원화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었는데 지난달 18일에는 달러당 1260원40전으로 하락하다가 이후 상승세가 시작되었고, 지난 11일에는 1324원90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원화의 가치는 5.1% 하락하였다.

최근 원화 약세를 부추긴 주요 요인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의 경기 부진 가능성이다. 신용등급 하락은 미국에 악재이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경기 부진과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사태로 인해 원화 약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원화의 약세 상황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하였을 때도 특이한 부분으로, 긴축 정책을 유지하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주요국은 원화 외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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