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에 위치한 커피 리브레는 레트로나 빈티지 같은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원래 이불 가게였으나, 현재는 한약 장과 주워 온 자개 상을 두고 있는 커피 공방이자 카페로 변모한 곳이다. 이곳의 이름은 영화 나초 리브레에서 유래되었으며, 영화 대사인 "커피에 대한 열정과 거지 같은 재능"을 모토로 하고 있다.

커피 리브레는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전파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월세는 당시 30만원에 불과했으며,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으로서 낮은 문턱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원두의 상위 몇 퍼센트인지, 커피의 가격 등과 같은 수식어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대신에 거래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에 집중하였다. 어떤 농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커피를 재배했는지,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커피를 들여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곳의 핵심이었다.

커피 리브레는 얼굴 있는 커피(Coffee with Face)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는 커피를 생산하고 가공한 사람들의 얼굴을 봉투에 그려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 커피 봉투 위에는 커피 리브레 대표 서필훈이 자신이 방문한 산지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그렸다. 이러한 봉투는 연남동 카페의 한약 장 위에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과 만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커피 리브레는 농부, 로스터, 바리스타의 노력이 집약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동진시장은 시민 안전과 도시재생을 위한 명분으로 철거되었다. 커피 리브레가 문을 열 때에는 동진시장 주변 상점들이 소박하게 꾸며져 있었다. 도로와 건물의 경계도 명확하여 가게들은 복잡한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연남동 상권의 확장으로 인해 동진시장은 점차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커피 리브레 또한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