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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들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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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2-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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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들

이른 아침, 좁은 원룸 안에 비린내가 났다. 식탁으로 가서 투명한 망사 밥상보를 올려놓았다. 국수에 붙어있던 초파리 두 마리가 화들짝 뛰어올랐다. 여전히 식탁을 맴돌고 있다. 어젯밤 골뱅이 소면 무침에 남은 국수가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어 하얗게 마르고 있다.

문득 베란다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생각해봤다. 검은 비닐에 담긴 음식물 쓰레기의 부재가 초파리들의 본능적인 움직임을 이끌었던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놓인 골뱅이 캔 속을 봤다. 국물 한 가운데 검은 점이 둥둥 떠 있다. 초파리 한 마리가 먹고 있는 것 같았다. 도망간 초파리들은 동료가 익사체로 잠겨 있어도 아무 상관없이 하얀 국수 단물을 빨고 있는 것 같다.

깨끗한 숟가락 하나를 수저통에서 꺼내었다. 골뱅이 캔 속의 시체를 국물과 함께 건져내어 싱크대에 버리고 숟가락을 물로 한 번 헹궈주었다. 배배 꼬인 한 마리의 시체가 아파트 하수도 파이프를 따라 롤러코스터처럼 집을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어쩌면 이것이 초파리의 수중 입관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잠시 고민한 후, 골뱅이 캔을 잘 덮어서 냉장고 한 구석에 넣었다.

출근을 위해 서둘렀다. 강남에 있는 회사로 가는 9호선 지하철은 조금만 늦으면 일명 지옥철이 된다. 만원 지하철 안에서 숨을 쉬기도 어렵게 전후좌우로 붙어있어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보기 위한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한다. 서 있거나 움직이는 사이에도 목을 꺾은 듯이 기형적인 각도로 사각형 액정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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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이게 나라냐!!

박성*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한혜*


정말 미래적인 기술이네요. 어서 빨리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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