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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1호선 남산역 일대, 북적이는 번화가에서 벗어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8번 출구에서 15분만 걸어가면 높은 빌딩과 상가 건물의 자리를 울창한 나무와 푸른 잔디가 대신하고 있다.

그 곳은 금정산 자락에 자리한 부산의 비밀 정원 동래베네스트GC이다. 이곳은 오랜 세월이 묻어난 반백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큼지막한 소나무와 향나무가 일품인 골프장인데, 아웃코스 6번홀(파4)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도착하자 김도진 지배인은 웃으며 말한다. "인생은 운칠기삼이 아닙니까? 이 홀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이 없으면 파를 못 칠 수 있습니다."

동래베네스트GC는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골프장 중 하나이다. 설립된 지 1971년부터 한국 골프장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위치도 접근하기 쉽고, 관리 상태도 우수하여 오랜 세월 동안 부산과 경남 유력인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골프를 좋아하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종종 방문한 곳이다.

동래베네스트GC의 볼거리 중 하나는 나무다. 이곳은 일본 골프장의 영향을 받아 투 그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린 사이마다 크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심어놓았다. 라운드를 돌다보면 380년 묵은 모과나무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대나무로 둘러싸인 홀도 여러 개 있다. 이곳에 심어진 맹종죽의 수는 무려 7만 그루에 달한다.

이곳의 페어웨이 잔디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종류다. 척 보기에는 양잔디처럼 보이지만, 금잔디라고 불린다. 한국 잔디의 일종인 금잔디는 국내 골프장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자연과의 조화를 느껴보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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