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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일군 걸 가족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보수의 본능 이다."

영국 총리가 보수의 본능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카드로 상속세 폐지를 집어들었다. 내년 10월 조기 총선을 예고한 이 총리는 두 달 전 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하고, 보수당 텃밭을 의미하는 블루월(Blue Wall)을 두텁게 하기 위한 총선 승부수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수낙 총리와 집권여당인 보수당이 총선 주요 공약으로 상속세 폐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4일 수낙 총리와 재무부 고위 인사들이 상속세 폐지와 관련한 토론을 벌였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하여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에도 수낙 총리가 상속세 인하를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검토안은 인플레이션과 연동한 상속세 폐지로 전해졌다. 재무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질 경우 상속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정부 최고위층에서 논의 중"이라며 "내년에 시행될 정책이라기보다는 선거 공약이 될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전했다.

현재 영국은 아내나 파트너(영국은 결혼 아닌 시빌 파트너십이라는 법적 동거 제도가 있음)에게 유산을 남길 경우 최대 100만파운드(16억6000만원), 자식이나 손자 등에게 주면 32만5000파운드(5억4000만원)까지는 상속세가 없다. 물려받은 유산 중 초과분에만 세금이 붙는데, 세율이 40%다.

수낙 총리는 일찌감치 상속세 인하를 주장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월 보수당 리더십 콘테스트에 나선 이 총리는 상속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상속세 폐지는 이 총리의 보수의 본능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낙 총리와 보수당의 상속세 폐지 논의는 앞으로 더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내년 조기 총선에서 큰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당은 상속세 폐지로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독려하고, 블루월을 더욱 견고히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상속세 폐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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