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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협연자 알리스 사라 오트가 맨발로 무대에 등장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통해 그녀는 두 번째로 맨발의 연주자로 나섰다. 이는 그녀에게 있어 단순한 퍼포먼스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맨발로 페달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스 사라 오트는 맨발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더욱 피아노와 가까워지는 것을 믿는다. 이는 물리적, 정신적인 면에서 모두 그렇다.

알리스 사라 오트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그녀의 연주는 명료하고 감각적인 터치로 시작되었다. 그녀는 순간마다 톤과 리듬을 변화시키며 음악에 자신만의 표현을 성취했다. 때로는 베토벤 음악의 구조보다도 스스로가 느끼는 표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았다.

알리스 사라 오트의 페달 운용은 매우 섬세했다. 작품의 소리를 멋지게 퍼지게 하기 위해 음악을 유연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1악장의 2주제에서는 왼손으로 특유의 스포르찬도를 연주하며 통통 튀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오른손으로는 노래를 부르는 듯한 연주를 펼쳤다. 이는 서로 다른 캐릭터가 한 음악 위에 공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3악장에서는 베토벤의 멋진 유머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2악장이었다. 1악장이 끝나고 지휘자가 지휘봉을 허공에 두고 침묵하던 중, 알리스 사라 오트는 그대로 2악장으로 연주를 이어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피아노만이 홀로 무대에 있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이 날 공연에서 베토벤의 깊은 내면까지 살피게 하는 순간이었다.

알리스 사라 오트의 맨발 연주는 그녀의 독특한 퍼포먼스로 더욱 빛났다. 그녀의 연주는 그 자체로 음악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넘어섰다. 앞으로 그녀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에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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