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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새 둥지는 레인보우힐스CC

한국여자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2년 전 새로운 공간인 레인보우힐스CC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에 대한 골프업계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이들이 꼽은 이유는 딱 하나, 위치였습니다. 충북 음성이라니까요. 이전 10년간 한국여자오픈은 잭니클라우스GC나 베어즈베스트 청라GC와 같은 수도권 명문 구장에서만 열렸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실망했던 것입니다.

레인보우힐스CC를 잘 아는 골퍼들은 "올 게 왔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장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 사람들이 몰려 부킹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레인보우힐스CC는 올해를 포함해 한국여자오픈을 세 차례나 개최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알려진 골프장이 되었습니다. 이는 촘촘한 잔디와 교묘한 코스 설계, 따뜻한 서비스 등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코스 9번홀(파4)의 시그니처홀은 한국여자오픈이 왜 레인보우힐스CC를 선택했는지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54홀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땅(287만6033㎡)에 27홀만을 포함시킨 레인보우힐스CC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도련님 같은 골프장입니다. 이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최고 중의 최고 골프장을 만들자"며 많은 투자를 한 덕분입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TJ)를 섭외했습니다. 당시 RTJ는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김 회장이 끝내 불러들였고, RTJ는 "모든 홀을 시그니처홀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설계에 착수했습니다. 그렇게 레인보우힐스CC는 2008년 문을 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힐스CC를 짓는 데에는 약 300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소처럼 27홀을 갖춘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와 서비스가 모두 합쳐져 레인보우힐스CC는 한국여자오픈을 세 차례나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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