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물의 의미와 보존 고민, 대한극장과의 이야기
건물과 건축의 차이는 무엇일까. 용도가 끝나면 허문다는 건물과 달리, 쓸 일이 없어도 계속해서 놔둘 수 있는 것이 건축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1999년 말에 철거된 국도극장은 건물이 아닌 건축이었다. 대리석으로 지어진 극장은 아름다운 유럽 궁전풍으로 설계되어 있어 무너질 때 나라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이후, 서울시는 역사성을 띤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재개발 금지와 문화재 지정을 추진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대한극장은 2000년에 해체되어 현재는 복합 상영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한극장은 국내 최초로 70mm 필름을 원형 그대로 상영할 수 있는 영사기를 도입하고, 최첨단 음향 시설을 갖추어 당대 최고의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극장은 가로 24미터에 세로 19.5미터라는 경이적인 사이즈로 1920석을 수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요즘 복합 상영관의 대형상영관이라 분류되는 15미터 이상의 스크린과 400석 이하의 좌석 수를 웃도는 규모였다.
대한극장에서는 무려 7개월간 한 편의 영화인 벤허를 상영한 적도 있다. 이는 당시 다른 상영 극장에서는 적용할 수 없었던 스크린 사이즈와 음향 시설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처럼 대한극장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극장은 해체되어 가고 있지만, 이제는 건축물로서의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근대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인식되어, 대한극장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사성 건축물 보존 정책에 따라 대한극장의 문화재 지정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한극장과 같은 근대 건축물들은 보존이 어렵다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건물의 역할과 용도가 변경되면서 건축물의 보존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기능과 역할을 유지시키면서 새로운 용도로 활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한극장이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근대 건축물이 차지하는 큰 의미 때문이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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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이동*
정말 최고예요!
김한*
창업뉴스라고 왔더니 창업에 관련된게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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