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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지 원단 제조업계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김동구 대표는 최근 전북 군산에서 만나 화장지 원단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화장지 원단 제조 기업인 대왕페이퍼를 1987년에 설립하였으며, 지난해까지는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24시간 공장을 운영하였지만, 최근 한 달에 열흘은 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창제지와 대원제지와 같은 다른 중소 화장지 원단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의 원인으로는 저렴한 동남아시아산과 중국산 화장지 원단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국내 화장지 가공업체들이 국산 원단을 받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국내 화장지업계는 주로 원단 제조사와 가공 업체로 나뉩니다. 원단을 직접 제조하는 기업은 국내에 11개사뿐이며, 가공업체들은 원단을 어디서든 받아와 규격에 맞게 가공하여 완제품을 생산하는 비교적 쉬운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내에 200여 개의 가공업체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제지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산과 중국산 원단이 국내로 들어와 가공만 한 번 거치고 국산인 것처럼 속이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생산된 화장지는 대형 유통사인 쿠팡과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사인 A사에서 화장지 최대 판매 상품인 "A베이직 네추럴 천연펄프 롤화장지"는 APP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APP 한국법인인 GUTK가 수입하여 국내 가공업체 모나리자SM에 맡겨 A사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국산과 외국산 원단으로 만들어진 화장지가 모두 "대한민국산"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이유는 부실한 원산지 표시 문제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원산지 표시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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