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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라는 생각을 넘어서야 해요. 굳이?라는 생각에 시도하지 않으면 남들과 똑같은 작품을 만들겠죠.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창작이니까요. 이규한 작가(28)는 익숙하고, 주로 버려지는 소재로 낯선 가구를 만든다.

나이키 신발 상자를 이어 붙여 벤치를, 맥도날드 종이봉투를 전구와 합쳐 조명을 제작한다. 매일 수백 명이 짓밟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하수구 덮개도 이 작가에게는 작품의 소재다. 언뜻 보면 불편해 보이고,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그의 가구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갤러리 스파지오 마이오치 큐레이터인 알레시오 아스카리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작가는 지난 6월 동양인 예술가로는 유일하게 구찌의 홀스빗 로퍼 출시 70주년을 기념하는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Gucci Horsebeat Society) 전시회에 초청됐다. 그는 구찌 로고를 전통 한지에 입힌 조명으로 구찌 역사의 한 면을 장식했다.

구찌뿐만이 아니다. 그는 6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광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참여해 냉장고 패널과 촬영 세트장 가벽을 결합한 의자를 선보였다. 맥도날드 홍콩은 맥너겟 출시 40주년을 맞아 연 전시회에 맥도날드의 갈색 종이봉투에 한지를 덧대어 만든 이 작가의 맥도날드 조명 작품을 전시했다.

서울 필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공간 전체가 신발 상자, 맥도날드 종이봉투, 자전거 부품 등으로 가득했다. 그의 영감은 반복에서 온다. 일상 속에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소재들을 반복하고 변형하여 새롭고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이규한 작가는 굳이?라는 생각을 넘어서며 창작을 향한 도전과 실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진기하면서도 독특하며, 재활용 소재를 통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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