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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약 7년 전 국내에 소개된 후에도 아직 해외 수준의 플랫폼을 찾기는 어렵다. 수익의 악화로 인해 플랫폼들은 옥석을 가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들이 주도해온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는 무료 추천형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 판매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대신 금융회사에 운용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B2B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난과 투자 유치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에 대해 퇴직연금 시장이 업계의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등록된 알고리즘을 기준으로 운용자산과 계약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7월 말까지 1조 9,425억원을 기록했던 운용자산 규모는 8월에는 5162억원으로 73% 급감했다. 계약자 수도 37만 7,126명에서 29만 9,154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약 7만 명의 계약자가 이탈하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무료 추천형, 유료 자문형, 일임형으로 나뉘어진다. 시장의 축소는 주로 시중 은행들이 마케팅 수명이 다한 무료 추천형 로보어드바이저를 정리한 결과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인 핀트를 운영하던 디셈버앤컴퍼니가 경영 난항을 겪고 사모펀드로 이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핀테크 플랫폼이 주도하는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는 아직까지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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