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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치주 펀드 위탁 자금 회수…국내 공모펀드 위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투자 성과 부진을 이유로 국내 가치주 펀드에 위탁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마저 가치주 펀드를 외면하고 있어 "국내 공모펀드의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신영자산운용에 맡긴 일임자산은 올해 초 5541억원에서 지난 15일 294억원으로 94.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영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AUM)도 4조36억원에서 3조3008억원으로 7000억원 이상 줄었다.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뭉칫돈을 빼가면서 펀드 자금이 크게 줄었다. 보험사들은 지난달 1400억원을 회수한 뒤 국민연금이 지난 1일에도 남아있던 자금 3000여억원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치펀드의 명가인 신영자산운용은 한때 국민연금의 자금 위탁 운용 규모가 3조~4조원에 이르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위탁 운용사에 대한 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한 뒤 내부 기준을 지속적으로 맞추지 못하면 맡긴 자금을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자금을 회수한 가장 큰 이유는 벤치마크(BM) 대비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간판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올해 지난 18일까지의 운용 수익률이 14.27%로 BM 대비 2.47% 포인트 밑돌았다. 같은 기간 신영마라톤 펀드의 수익률도 11.76%로 BM을 약 5% 밑돌았다. 신영밸류고배당과 신영마라톤은 올해 들어 각각 1137억원, 36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수료가 저렴한 ETF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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