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LS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에 처음으로 북미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이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자동차·2차전지·가전 분야 한국 기업들이 일제히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에 나서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공장 필수 전력 인프라스트럭처인 배전시스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LS일렉트릭 또한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LS 계열사들도 전방위적으로 미국 내 전선, 통신 케이블, 전기차 사업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LS그룹의 북미 시장 진출 계획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달 23일 텍사스 배스트럽시 남쪽에 위치한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다. 해당 용지에는 3700㎡ 규모 건물이 들어서 있다. LS일렉트릭은 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들이고, 향후 유휴용지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며 이용 가능한 연구개발 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작년 미국 유타 소재 전력 배전반 생산업체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했지만 이곳은 주로 군납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로 미국 내 제대로 된 배전시스템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S일렉트릭의 해외 공장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에만 국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이 이번에 매입한 공장 용지와 현재 공사 중인 텍사스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간 거리는 55km로 매우 가까우며, 이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 공장을 주요 납품처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테일러시 삼성전자 공장에 1746억원 규모의 배전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활발히 공급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진출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과도 일맥상통하며, 미국 내에서의 성과에 따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