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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기차의 급성장에 대한 EU의 우려의 표시이자, 더 이상 중국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국에 이어 EU와 중국의 충돌은 우리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중국의 보조금 정책에 제동을 걸고, 저가의 중국 전기차와 경쟁하던 우리에게는 돌파구가 생기게 되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성공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국이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럽은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는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의 내연기관 엔진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기계와 엔지니어링 기술이 더욱 발전되어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체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내연기관의 강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기 자동차는 이러한 내연기관 기술 경쟁력을 무너뜨렸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2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지만,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모두에게 생소한 분야다.

기존 내연기관 체제에서 중국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 서 있다면 이전 사업 경험이 없는 중국 쪽이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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