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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 수소 시장의 큰손이 되려면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

한국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제조 기술력이 낮아 핵심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알칼리 연료전지(AFC)와 고분자전해질막 연료전지(PEMFC),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등의 1~2세대 연료전지 기술은 일부 토종화되었으나, 3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원천 기술 기반이 약하다.

국내 기업들은 직접 SOFC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대신,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일본, 유럽 기업과의 기술제휴나 합작법인(JV)을 선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SK E&S는 플러그파워와 JV를 설립했으며, 국내 연료전지 1위 기업인 두산퓨얼셀은 영국 세레스파워와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수입 의존이 계속되면,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체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확보와 분석도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강상규 서울대 조선해양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와 기술의 유출 우려 없이 기업 간, 산학연 공동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수소와 재생에너지 수요를 가로막는 한국전력의 전력 독점 공급 구조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력 판매시장을 독점 구조로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강 교수는 "발전 단가가 전기료에 반영되지 않고, 실시간 전력 입찰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탈탄소 전기와 같은 수소에너지를 선택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소와 관련된 기술 개발과 협력을 통해 한국은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더 큰 손글씨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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