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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을 정하는 것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최근 애플이 USB-C 포트를 도입하며 충전 표준 싸움에서 패배한 것은 그 예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애플은 스마트폰과 iOS, 앱스토어를 표준으로 삼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B2C(Business to Consumer)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유무선 통신 규격이나 주파수, 광대역 통신망 경쟁 역시 표준 싸움의 일환이지만 이에 대해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할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분쟁을 시작한 이후에는 중국 기업 화웨이를 가장 먼저 퇴출시킨 이유가 있습니다. 화웨이는 5G 통신망의 표준을 미리 확립하여 가격을 무기로 세계 네트워크를 장악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를 방치했다면 세계의 광대역 통신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감시 아래에 놓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독재 정부가 무시무시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면 자국의 이익에 따라 전 세계를 조종하는 이른바 빅 브라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UN) 본부에서는 차세대 브로드밴드 역할에 대해 초청 연사로 배경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배 원장은 서울시 정보화 기획단장으로 일한 경력을 가지며 전자정부(e정부)를 만든 인물입니다. 서울시에서 시작된 성공적인 전자정부 프로젝트는 현재의 정부24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배 원장은 유엔 초청 연설 전에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이 전자정부를 성공시키면서 다른 나라들의 지원 요청이 이어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유엔은 개별적인 요청보다는 개발이 덜 진행된 국가들의 행정 혁신을 명분으로 지원을 희망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한국 정부와 협력하여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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