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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지방은행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수신 경쟁에서 밀려 저원가성 예금 등 핵심예금이 이탈하면서다. 모바일뱅킹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에는 디지털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에 대비해 지방은행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0.1%에서 5.8%로 집계되었다. 경남은행(5.8%)과 대구, 광주은행(5.6%)은 5%를 넘었지만 부산은행(0.7%)과 전북은행(0.1%)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5대 은행인 하나은행(23.3%), 국민은행(12%), 농협은행(10%) 등과 비교하면 지방은행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지방은행은 조달비용이 낮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서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올 3분기 5개 지방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저축성 예금, 기업자유예금 등을 합친 핵심예금은 전년과 비교하여 63조 773억원으로 16.5%(12조 4850억원) 감소했다. 핵심예금은 적용 금리가 연 0.1~0.5% 수준이라서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인해 5개 지방은행의 전체 원화예수금 중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경남은행의 28.5%에서 광주은행의 40.1%까지로 낮아지고 있다.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지방은행의 핵심예금은 5대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에 발생한 레고랜드 채권시장 경색 사태 이후로 금리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 지방은행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지방은행의 소멸과 지역 경제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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