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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미생물 사르202 세균, 처음으로 실험실 배양과 게놈 해독에 성공

한국연구재단은 조장천 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심해 미생물 중 30%를 차지하는 사르202 세균의 실험실 배양과 게놈 해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3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로 사르202 세균을 실험실에서 배양한 첫 번째 사례이다.

연구는 201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연구팀은 서해 가로림만에서 바닷물을 채취하여 배지를 만들고 몇 개의 미생물 세포를 주입한 후 한 달 동안 어둠 속에서 배양했다. 가로림만 연안 해수는 10월에 고세균 번성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이 지역을 선정하였다.

연구팀은 서해 시료에서 24개의 사르202 균주를 얻어내고, 전체 게놈 서열을 규명했다. 실험 결과, 사르202 세균은 푸코스, 람노스, 푸코네이트 등 다양한 유기물을 이용하여 실험실에서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사르202 세균은 심해 유기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연구팀은 사르202 세균이 3일마다 분열하며 매우 느리게 자라는 것을 발견했고, 빛에 노출되면 성장이 멈추고 죽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적인 세균의 운동기구인 편모가 아니라, 고세균인 아케엘라 운동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르202 세균의 성공적인 실험실 배양과 게놈 해독은 심해 미생물 연구 분야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미생물의 다양성과 역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지구의 생태계와 기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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