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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눈빛을 거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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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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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작성일 23-09-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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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예술 애호를 물려받은 나는 평생 그림을 모으며 자랐다. 집안을 절망적인 예술 작품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아버지는 집판 돈을 들여 많은 그림을 사오셨다. 그런 작품들을 보며 나는 원시인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구석기 시대의 빗살 무늬 토기를 만져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집 뒷산인 양을 매일 보면서 겸제 정선의 진경 산수화를 감상하였고, 청전 이상범 춘하추동 병풍을 배경으로 한 사계절 소꿉놀이를 즐겼다. 예술 작품에는 집안 곳곳에 골동품과 예술품이 널려 있었고, 아버지는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이 끝이 없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예술 애호가인 아버지는 언제나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끝 없이 했다. 어린 나이에도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재밌고 과장된 예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의 예술 이야기는 아버지의 유산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평생을 그림 모으기에 바쳤으니, 딸로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은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하고 발전한 것 같다. 예술과 비즈니스는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생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방에 쌓인 그림들을 갤러리에 전시하고, 그들이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아름답게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예술을 구매하는 것은 쉬웠지만, 예술로 돈을 벌기는 어려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림을 사랑하고 사랑한 작품들을 갤러리에서 전시하였지만, 그들을 사랑해 줄 사람들은 귀한 사람이었다. 사실, 거의 없었다. 큰 실망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아버지의 예술 애호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내 그림들을 누구에게도 팔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작품들을 공들여 살피고, 어루만지며 깊은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예술과 사업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보완해야 하는 세상의 아이러니와 어려움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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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김홍*


이게 나라냐!!

김한*


정말 대책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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