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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026년부터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삼성SDI가 2026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에 사용될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표 전기차 배터리가 현대차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삼성과 현대차의 "전차(電車) 동맹"이 한층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주한 배터리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생산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35~40GWh에 달하는 공급량으로, 전기차 약 50만 대 분량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약 4조~5조원의 거대한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추정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과 현대차는 선대회장 시절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완전한 "미래차 파트너"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재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두 그룹이 1994년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로 인해 관계가 단절됐으나, 2020년을 전후로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 특히 2020년 5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전격 회담을 가졌으며, 그 이후로 두 회사의 협력이 예고됐었다.

삼성SDI는 현대차에 공급할 배터리로 P6 각형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P6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기존 88%에서 91%로 높였으며, 음극재에는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동일한 부피와 무게에서 더 긴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는 현대차에 원활한 공급을 위해 헝가리 괴드공장의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삼성과 LG의 경쟁이 다시 한 번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로써 배터리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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