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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시절, 시작과 마지막 사랑 곡으로 박기영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큼한 모던 로커와 애절한 발라디어로 매력적인 그 때의 박기영은 저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박기영을 지켜봐왔고,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계속해서 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의 음악과 목소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숙해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박기영이 Loving You 같은 곡만 부르고 있다면, 아마도 리스너로서 제 관심은 줄어들었거나 사그라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하지만 박기영은 그대 때문에 같은 곡으로 당시 슬럼프를 조용히 넘어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박기영의 음악과 노래에는 나이에 어울리는 품격과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에너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40대 중반을 넘어서도 계속해서 박기영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기영은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장르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에 도전했습니다. 포크, 모던록, 재즈, 블루스, 팝페라까지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이는 아티스트로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힘들었을 일입니다. 지난 2월 발매한 싱글 꽃잎을 다섯 가지 버전으로 나눠 수록한 것은 그의 확신 또는 자신감의 증명인 것 같습니다. 박기영은 고독에서 창작의 출처를 찾는 예술가입니다. 그는 발성과 표현력이 탁월한 가수이면서도 작곡가로서도 활약해왔습니다. 3집부터 송라이터로 정식 데뷔한 박기영은 아마도 시라는 작품에 삽입된 아네스의 노래로 정점을 찍었을 것입니다. 벌써 13년이 지난 이 노래 이후로 박기영의 음악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어른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음악에도 청년, 중년, 노년과 같이 다양한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기영은 어른이라는 단계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과 노래는 나이에 걸맞은 품격과 안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40대 중반을 넘어서도 여전히 박기영의 음악을 듣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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