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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의 디트로이트

태국은 전세계 기업들이 투자를 몰고오는 아세안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며, 관광으로 대표되지만 실제로는 생산국으로서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20년간 거점을 두고 있는 가전기업 위닉스가 있다. 위닉스는 1973년에 설립된 이후로 삼성전자와 협력사로서 냉장고에 사용되는 열교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며, 열교환 부품 분야에서 50년간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또한,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 생활가전 완제품도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위닉스가 태국에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전체 수출 물량의 90%를 차지하는 미국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물류와 협력 업체, 작업자들의 성향, 투자 조건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였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안정성이었다. 위닉스 태국법인장 진필호씨는 "현지의 정치적 안정성을 판단할 때 주요 수출국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닉스가 처음부터 태국에 생산기지를 세우지는 않았다. 처음으로 해외 진출한 중국에서는 일찌감치 철수하고, 2004년에 태국 라용 지역에 현지법인인 유원전자를 설립하여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 부품사업부의 생산 여건과 수익성이 악화되자 위닉스는 중국에서 생산 거점을 천천히 정리하고 태국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시키게 되었다.

태국에 생산 거점을 둔 이유는 한국-태국-미국의 3자 무역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다. 위닉스는 한국에서 부품을 태국으로 수출하여 가공한 후 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제조 사업은 주요 거래국인 미국 시장과 수출 여건을 고려했을 때 여러 가지 리스크가 컸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이나 내부적인 상품 수요 변화 등이 앞으로의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현재 위닉스의 태국 공장은 공기청정기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심지로 활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닉스는 아세안의 디트로이트인 태국을 거점으로 최고의 생산력을 발휘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태국 경제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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