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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구조의 문제점과 건축계의 부실한 대응
1995년 6월 대붕괴 참사로 502명이 사망하고 900여 명이 다친 삼풍백화점은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이 사건은 건물의 구조적 결함과 부실한 시공, 감리 등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재난이었다. 무량판 구조는 건물의 기둥과 슬래브 사이에 지판이 없는 구조로, 기둥에 모든 하중이 집중되어 기둥의 부재를 약화시키거나 슬래브를 뚫어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무량판 구조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건축업계의 부실한 대응과 무례한 태도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떠들썩한 이른바 "순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있다. 이 지하주차장은 보강 조치 없이 무량판 구조로 시공되어, 기둥 위에 철근 없이 단순히 슬래브만 얹었다는 것이다. 이는 삼풍백화점에서 보여진 사고와 비슷한 패턴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 기준을 무시하고 시공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무량판 구조의 문제는 오늘날 건축업계에서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재난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건축계 전반에서 부실하고 불법적인 시공, 설계, 감리 등의 문제가 드러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반복되는 재난에서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상황은 안타깝고도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첫째로는 건축업계의 윤리적인 관점과 책임감을 강화해야 한다.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로는 정부와 기관들이 강력한 규제와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공 및 설계과정에서의 위반사례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엄격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무량판 구조의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닌 인과관계로서, 부실한 시공과 관리, 태만한 태도, 그리고 규제 체계의 미비함이 모두 결합한 결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건설하는 건축물이 단순히 건물 그 자체가 아닌,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도구임을 잊지 않는 한에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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