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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미래의 가능성과 현실적인 도전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약물정보학회(DIA)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디지털 헬스가 주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AI와 머신러닝은 신약 개발, 영상 분석, 유전자 진단, 임상시험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학회에서 진행된 세션들이 이야기의 핵심 주제가 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초 승인과 나스닥 상장 등을 거두며 디지털 치료제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던 미국 페어테라퓨틱스의 파산은 학회에서 큰 충격을 주었다. FDA 승인을 받은 지 6년도 채 못 넘기고 시장에서 사라진 이는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실패인가, 아니면 아직 미성숙한 보건의료 생태계의 탓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디지털 치료제가 아직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의사의 처방 부족이 학회에서 지적되었다. 디지털 치료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리거나 적어도 몇 달이 필요하지만, 의사들은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인해 임상 처방을 꺼린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PDT(처방 디지털 치료제)라는 새 용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PDT는 디지털 치료제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치료법이라는 점도 지적되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치료법을 기존 치료 경로에 통합시킴으로써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소극적인 보험 채택 속도에 불만을 품어왔지만, 보험사들은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인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알코올중독이나 불면증보다는 당뇨, 심장병,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질환 개선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도 서베이에서 나타났다.

디지털 치료제의 가능성은 여전히 미궁 속에 놓여있지만, 현재의 도전과제들을 극복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의사들의 신뢰를 얻고, 기존 치료 경로에 통합되어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며,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보험사와의 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의 제약이나 의료기기와 비교해 비용 대비 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도전과제를 해결함으로써 디지털 치료제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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