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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 역성장의 위기에 직면하다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의 차일 거리를 방문했다. 이곳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 거리로 한국의 명동에 비견될 만큼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차일 거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최고층까지 오르는 동안 한 층에 한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주얼리숍을 운영하다가 최근 한식당으로 전향한 한국인 이모씨는 독일 경제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원래부터 검소한 독일인들이 더욱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현재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저렴한 가격이나 할인 메뉴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내년 1월까지 총 129개 매장 중 52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경기침체는 수출 현장에서도 느껴졌다. 함부르크의 수출항에서 마티아스 슐츠 홍보담당 임원과의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재고가 급증하여 수입업체의 창고는 가득 찬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함부르크항의 화물 처리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으며, 독일은 주요 20개국(G20)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이 25년 만에 다시 유럽의 병자로 불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독일 경제의 추락은 다양한 구조적인 문제들이 누적되어 발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는데, 특히 에너지 정책 실패를 거론하는 의견이 많다.

독일 경제의 현 상황은 우려스럽다. 하지만 이는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독일 정부와 기업들은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기 부양과 소비 증진을 위한 정책들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또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독일의 경제 위기가 길어질 경우,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독일 경제의 회복은 전 세계 경제의 안정과 확장에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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