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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기술이 중국 화웨이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네덜란드 현지 매체 NRC를 인용해 "ASML에서 기술 데이터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전 ASML 직원이 중국 화웨이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SML은 이미 지난 2월 중국계 전 직원이 회사의 기술 관련 데이터를 훔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ASML은 유출된 기술 데이터와 절도 혐의를 받는 전 직원의 정보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하여 올해 초 ASML 전 직원이 기계에 대한 기술 정보를 저장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서 데이터를 훔쳤다고 보도했습니다.

NRC는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해 "ASML 전 직원은 지난해 돌연 ASML을 퇴사한 뒤 한동안 중국 화웨이에서 근무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해당 인물(ASML 전 직원)이 여전히 화웨이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화웨이와 ASML 모두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ASML 기술 정보 유출 관련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게 "문제의 직원은 중국에 기반을 둔 개인으로,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단체와 관련성이 있다"며 "그는 이 단체를 대신해 (ASML) 데이터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단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과거 지식재산권 절도에 연관된 단체"라고만 전했습니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첨단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 시스템을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ASML의 기술 유출에 대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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