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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나이지리아 기업인 팅고그룹(TIO)이 1분기 매출액이 1조1034억원(8억5120만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80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회사는 작년에 팅고 식품을 인수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발표 이후 나스닥에서 팅고그룹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이전에는 1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5달러를 웃돌며 상승했습니다.

1년 만에 매출액이 1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급증한 이 회사가 의심스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에 움직임을 보인 것은 공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힌덴버그 리서치라는 행동주의 펀드였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1분기에 나이지리아에서 전체 곡물 수출액은 약 5000억원에 불과한데, 팅고그룹이 발표한 자회사인 팅고DMCC의 해외판매액이 이 정도 규모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상하다는 신호였습니다.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최근 발표된 팅고모바일, 팅고항공, 팅고페이(결제서비스) 등의 신사업들도 실체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기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매도를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팅고그룹 주가는 보고서 공개 이후 약 60% 하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모든 사안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소음이 커진 뒤에야 SEC가 움직였습니다. 이번달 14일, SEC는 나스닥에서 팅고그룹 주식 거래를 2주간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EC는 "팅고그룹이 공개한 정보의 적절성과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발표한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고려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팅고그룹이 팅고푸드를 합병한 2022년 5월 이후 발표된 재무제표, 사업계획서 및 기타 서류와 관련해서도 적절성과 정확성에 대한 질문과 우려가 있다"고 거래 정지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는 이제껏 목격해온 장면과 닮은 모습입니다. 최근 몇 년간 뉴욕증시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사례들과 유사한 상황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항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회사든 발표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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