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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공포감이 퍼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산유국이 추가 감산 조치를 시행한 결과,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증권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상승세를 이어가는 유가로 인해 글로벌 자본시장도 혼란에 휩싸여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영국 브렌트유는 배럴당 89.9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6.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지난 5일 배럴당 90.04달러로 마감하며 이번 해에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서는 선을 돌파했다. WTI도 이에 뒤쳐지지 않으며 9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일일 100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달 6일에는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결정은 시장에 예상 밖의 소식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 10월까지 감산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감산 연장 발표 이후 WTI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89달러까지 상승했다.

또한 러시아도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올 연말까지 일일 생산량을 30만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어, 두 나라의 움직임은 유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감산 결정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 자체의 재정 문제가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인 더라인과 홍해 등을 위해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균형 유가는 배럴당 81달러였는데, 현재 유가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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