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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주춤… 국내 동박 기업 가동률 급감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국내 양대 동박 기업인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업계가 분석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타격을 크게 입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3분기 공장 가동률은 61.6%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88.1%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1분기에는 73.0%로 시작했으나, 상반기 누적으로 67.0%로 하락하며 3분기에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는 89.5%의 가동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59.5%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동박 시장에서는 중국의 왓슨, 대만의 창춘 등 경쟁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고객사도 비슷하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가동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동박 기업은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하락하여 공장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주 3회로 단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동박 제조 과정에서 전기료는 약 15%를 차지하는데, 말레이시아의 전기료는 국내보다 약 50% 저렴하다.

동박 공급 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 제품을 주로 공급하는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부터 동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동박 기업인 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 등은 최근 난징에서 개최된 중국동박협회(CCFA) 콘퍼런스에서 자국 내 동박 공급이 5~8년간 과잉될 것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전체 시장 상황의 악화로 인해 기업 간 소송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동박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와 원가 절감 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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