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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이른 아침에 몸을 일으키면 시원한 공기가 코를 스치고, 창문을 열어보면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가을은 햇살이 부드럽고, 바람이 시원하여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기 좋은 계절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우체국 앞에서 서성이거나 창문가에서 편지를 쓰는 일보다는 휴대폰을 열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가을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적어 보내고 싶은 계절이다.

편지를 통해 사랑과 감정을 전하는 일은 발레에서도 중요한 장면으로 나타난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존 크랭코가 만든 안무작 오네긴은 그 예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타티아나는 도시 남자인 오네긴에게 첫눈에 반하고, 자신의 마음을 편지로 전하고자 한다.

타티아나가 편지를 쓰는 장면은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그녀는 가을 날씨에 영감을 받아 풍성한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펜을 잡는다. 단어와 문장을 고민하며,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적어간다. 편지는 그녀의 진심을 담아낸 작품이 되고, 그녀의 사랑을 오네긴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발레에서도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은 중요하다. 특히, 파드되(pas de deux)라고 불리는 2인무에서는 리프트라는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프트는 남녀 무용수가 서로의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서로의 몸을 믿고 협업하여 완성하는 순간이다. 이는 발레수의 호흡과 에너지, 그리고 오랜 훈련을 통해 가능해진다.

오네긴의 리프트 장면에서는 오네긴이 한 손을 하늘로 뻗어서 타티아나를 앉히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다리를 잡아들어 올린다. 이 순간은 마치 타티아나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가을은 편지를 쓰기 좋은 계절이다. 당신도 가을이 되어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도 아름다운 여자로 변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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